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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길을 잃은 새(Stray Birds)_101~150

by zip_going 2023. 9. 14.

51~100번(https://zip-going.tistory.com/43)에 이어서

 

[번역] 길을 잃은 새(Stray Birds)_51~100

1~50번(https://zip-going.tistory.com/42)에 이어서 [번역] 길을 잃은 새(Stray Birds)_1~50 「기탄잘리」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의 또 다른 시집 「길을 잃은 새」를 번역해

zip-going.tistory.com


 

101

먼지는 모욕을 듣고 그 대답으로 자신의 꽃을 건네 준다.

 

102

꽃을 모아두려고 꾸물대지 말라, 다만 걸어가라, 꽃들이 그대 가는 길마다 계속 피어날 것이기에.

 

103

뿌리는 대지 아래로 뻗은 가지이다.

가지는 공중으로 뻗는 뿌리이다.

 

104

머나먼 여름의 음악은 전에 살았던 둥지를 찾으며 가을 언저리에서 날개짓한다.

 

105

당신 주머니에서 나온 재산을 친구에게 빌려주며 그를 모욕하지 말라.

 

106

이름 없는 나날들의 감촉은 나의 심장에 오래된 나무에 낀 이끼처럼 들러붙어 있다.

 

107

메아리는 자신이 원본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원본을 흉내낸다.

 

108

신은 부유한 자들이 신에게서 받은 특별한 호의를 자랑할 때 수치스러워한다.

 

109

나는 나의 길 위에 그림자를 떨어뜨린다, 내 가진 등불은 아직 켜지지 않았기에.

 

110

인류는 침묵의 아우성을 떠내려보내기 위해 시끄러운 군중 속으로 들어간다.

 

111

고갈되어 끝나는 것은 죽음이지만, 완벽한 결말은 끝나지 않는 것에 있다.

 

112

태양은 단순한 빛의 망토를 두르고 있다.

구름은 아름답게 장식된다.

 

113

언덕은 팔을 뻗어 별을 잡으려는 어린이들의 외침과도 같다.

 

114

길은 사랑받지 못하여 무리 속에서 외로워한다.

 

115

자신의 악행을 뽐내는 힘은 떨어지는 노란 잎들과, 지나가는 구름에게 비웃음 당한다.

 

116

대지는 태양 속에 있는 오늘날의 나에게 잊혀진 언어로 불리는 어떤 고대의 민요를 흥얼거린다, 대지 자신의 수풀 속에 있는 여자처럼.

 

117

풀잎은 자신이 자라나고 있는 위대한 세계에게 가치 있는 존재이다.

 

118

꿈은 대화해야만 하는 아내이다.

잠은 조용히 고통 받는 남편이다.

 

119

밤은 사라져가는 낮의 귀에 대고, "나는 죽음이고, 너의 어머니다. 나는 너에게 새로운 생을 주려고 한다."고 속삭이며 키스한다.

 

120

나는 느낀다, 사랑 받는 여자가 등불을 꺼내려고 할 때 느껴지는 것만 같은, 그대의 아름다움, 어두운 방을.

 

121

나는 실패한 세계들을 다시 일으킨 나의 세계를 이어간다.

 

122

사랑하는 친구여, 나는 이 파도소리를 들을 때면, 그대의 위대한 사상의 침묵이 이 해변에서 깊어가는 황혼일지도 모른다고 느낀다네.

 

123

새는 물고기를 공중으로 꺼내는 것이 호의라고 생각한다.

 

124

"달 속에서 그대는 그대 사랑의 편지들을 나에게 보냅니다.", 밤이 태양에게 말했다.

"나는 나의 대답들을 풀 위에 눈물로써 남깁니다."

 

125

위대한 자는 갓 태어난 아이; 그가 죽을 때 그는 자신의 위대한 어린 시절을 세계에 준다.

 

126

망치질이 아닌, 물의 춤이 자갈을 완벽히 노래한다.

 

127

벌들을 꽃에서 꿀을 마시고 떠나면서 감사의 인사를 흥얼거린다.

현란한 나비는 꽃들이 자신의 덕을 봤다고 확신한다.

 

128

완전한 진실을 말할 때 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거리낌 없는 사람이 되기 쉽다.

 

129

가능성이 불가능성에 묻는다, "당신이 사는 곳은 어디입니까?"

"무력한 꿈들 속에서 살아갑니다.", 답이 뒤따른다.

 

130

모든 오류에 문을 닫는다면, 진실은 입을 다물 것이다.

 

131

나는 나의 심장의 슬픔 뒤로 무언가가 부대끼는 소리는 듣는다, --나는 그들을 볼 수 없다.

 

132

게으름은 활동 속에서 일한다.

바다의 정적임은 파도 속에서 휘저어진다.

 

133

잎이 사랑을 하면 꽃이 된다.

꽃이 추앙하면 과실이 된다.

 

134

대지 아래 뿌리는 가지에 열매를 맺게 해준 것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135

비오는 저녁 바람은 정처 없이 떠돈다. 

나의 흔들리는 가지를 바라보며 모든 것들의 위대함에 대해 숙고한다.

 

136

한밤의 폭풍은, 때 아닌 어둠속에서 깨어나는 거대한 아이와 같이, 이제 막 놀며 소리치기 시작한다.

 

137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자를 따르려 헛되이 파도를 들어올립니다. 바다여, 그대 폭풍의 외로운 신부.

 

138

"나는 텅 비어 있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말이 노동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을 볼 때 자신이 형편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노동이 말에게 말했다.

 

139

시간은 변화하는 자산이지만, 시계는 역설적으로 약간 변화할 뿐 자산을 만들지 못한다.

 

140

드레스를 입은 진실은 사실(fact)이 몸에 너무 꽉 낀다는 것을 깨닫는다.

공상(fiction) 속에서 진실은 쉽게 움직이다.

 

141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나는 그대에게 질렸습니다, 길이여, 그러나 지금 그대가 나를 어디로든지 이끌면 나는 그대와 사랑으로 결속됩니다.

 

142

이 별들 중에 내 생을 미지의 어둠 속에서 이끌어주는 것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십시오.

 

143

여자여, 당신 손가락의 우아함으로 나의 것들을 건드렸고 순서가 음악처럼 흘러나왔습니다.

 

144

어떤 이는 목소리가 여러 해의 잔해 속에 둥지를 튼다고 말했다.

목소리는 밤중에 내게 노래한다,--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145

타오르는 불은 자신의 광휘로 내게 경고한다.

나를 재 아래 감춰진 죽어가는 숯덩이로부터 구하라.

 

146

나는 하늘에 나의 별들을 가지고 있다, 허나 나의 작은 등잔은 나의 집에서 켜지지 않는다.

 

147

죽은 말들의 먼지는 그대에게 달라붙는다.

그대의 영혼을 침묵으로 씻으라.

 

148

죽음의 슬픔 음악이 지나간 삶에는 빈 틈들이 남는다.

 

149

세계는 아침에 자신의 빛의 심장을 연다.

나오라, 내 심장이여, 이를 맞이하기 위한 그대의 사랑과 함께.

 

150

내 사상은 희미하게 빛나는 잎들로 미광을 띄고, 내 심장은 햇살의 손길로 노래한다; 내 생은 공간의 푸르름 속으로, 시간의 어둠속으로 모든 것들과 떠다니게 될 것을 기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