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번(https://zip-going.tistory.com/42)에 이어서
[번역] 길을 잃은 새(Stray Birds)_1~50
「기탄잘리」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의 또 다른 시집 「길을 잃은 새」를 번역해봤습니다. 시의 일부를 어디선가 읽고 아름다운 문장에 감동받아서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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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당신의 우상은 신의 먼지가 더 위대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먼지 속으로 흩어진다.
52
인류는 역사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헤치고 나아간다.
53
유리로 만든 전등이 흙으로 만든 전등에게 자신을 사촌이라 불렀다고 비난하는 동안, 달이 떠오르고, 유리로 만든 전등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달에게 "내 친애하는, 친애하는 자매여."라고 부른다.
54
갈매기와 파도의 만남처럼 우리는 만나도 가까이 모인다. 갈매기는 날아가 버리고 파도는 쓸려가며 우리는 멀어진다.
55
나의 시절은 끝나고, 나는 저녁 조수의 무도곡을 듣는, 해변에 끌어올려진 한 척의 배와 같다.
56
생은 우리에게 주어지고, 우리는 그것을 주면서 얻는다.
57
우리는 겸손함에 탁월할 때, 위대함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다.
58
참새는 공작이 꼬리의 무게를 짊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59
절대 순간을 두려워하지 말며, 그리하여 영원한 존재의 목소리로 노래하라.
60
폭풍은 길이 없는 곳에서 가장 빠른 길을 찾고,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갑작스럽게 탐색을 끝마친다.
61
나의 잔에 나의 와인을 채워주오, 친구여.
와인을 다른 이들의 잔에 부으면, 거품으로 된 화환을 잃게 될지니.
62
완벽함은 불완전함을 사랑하기에 아름다움으로 스스로를 장식한다.
63
신은 인류에게 말한다, "나는 너를 치유하여 상처입고, 너를 사랑하여 벌하노라."
64
불꽃이 발하는 빛에 감사하면서도, 꾸준한 인내심을 가지고 그늘 속에서 서 있는 램프를 든 자를 잊지 말라.
65
자그마한 풀이여, 당신의 발걸음은 작으나, 당신은 족적 아래 대지를 지닙니다.
66
갓 태어난 꽃이 꽃망울을 피우며 소리친다, "세계여, 제발 사라지지 마세요."
67
신은 위대한 왕국들을 싫증내나, 작은 꽃들에게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
68
악행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지만 선은 그럴 수 있다.
69
"내가 가진 물 모두를 기꺼이 주겠습니다," 폭포는 노래한다, "비록 조금만있어도 갈증을 해소하는데 충분하겠지만."
70
멈추지 않는 환희를 발산하며 이 꽃들을 토해내는 분수는 어디에 있는가?
71
나무꾼의 도끼는 나무에게 손잡이를 청했다.
나무는 손잡이를 주었다.
72
내 심장의 고독 속에서 나는 안개와 비로 드리워진 홀로된 저녁의 한숨을 느낀다.
73
고결함은 충만한 사랑에서 오는 재산이다.
74
안개는, 사랑처럼, 언덕의 심장 위에서 노닐고, 아름다움의 경이를 이끌어 낸다.
75
우리는 세계를 잘못 읽고서는 세계가 우리를 속인다고 말한다.
76
바람이라는 시인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으로 바다와 숲을 건너 간다.
77
모든 아이는 신이 아직 인류에게 실망하지 않았다는 메세지와 함께 태어난다.
78
풀은 대지 안에 있는 자신의 무리를 찾는다.
나무는 하늘에 있는 자신의 고독을 찾는다.
79
인류는 스스로에 대항하여 방책을 세운다.
80
당신의 목소리는, 내 친구여, 내 마음을 떠도네, 마치 귀를 기울이는 소나무들 사이에 있는 바다의 우물거리는 소리처럼.
81
불티가 별처럼 반짝이는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불꽃은 무었인가?
82
생이 여름의 꽃처럼 아름답도록, 죽음이 가을의 잎처럼 되게 하라.
83
선을 행하고 싶은 자는 그 문을 두드린다.
사랑하는 자는 는 그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84
죽음 속에선 여럿이 하나가 되고, 생에서는 하나가 여럿이 된다.
종교는 신이 죽으면 하나가 될 것이다.
85
예술가는 자연을 사랑하는 자이므로, 자연의 노예이자 자연의 주인이다.
86
"과실이여, 그대는 내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꽃이여, 나는 당신의 심장 속에 숨어있습니다."
87
이 갈망은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자를 위한 것이지, 낮에 보이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88
"당신은 선인장 이파리 아래 맺힌 커다란 이슬 방울이고, 나는 윗면에 맺힌 작은 이슬입니다." 이슬이 호수에게 말했다.
89
칼집은 칼의 예리함을 지키기 위해 무뎌지는 것에 만족한다.
90
어둠 속에서 신은 일관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빛 속에서 신은 다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91
위대한 대지는 풀의 도움으로 스스로를 비옥하게 만든다.
92
잎사귀들의 탄생과 죽음은 별들 사이를 천천히 운행하는 보다 큰 원들이 재빠르게 소용돌이치며 회전하는 것이다.
93
힘은 세계를 향해 말했다, "당신은 나의 것이다."
세계는 힘을 그녀의 왕관 속에 죄수처럼 가두었다.
사랑이 세계를 향해 말했다, "나는 당신의 것이다."
세계는 사랑이 그녀의 집에 자유롭게 있도록 했다.
94
안개는 대지의 열망같은 것이다. 그것은 대지가 소리쳐 부르는 태양을 숨긴다.
95
가만히 있으라, 내 심장이여, 이 위대한 나무들은 기도하는 자들이라.
96
순간의 소음은 영원한 존재의 음악을 비웃는다.
97
나는 생과 사랑과 죽음의 흐름 위로 떠올랐다가 잊혀지는, 여러 시대를 생각하고, 삶을 떠나는 것의 자유를 느낀다.
98
내 영혼의 슬픔은 신부의 베일이다.
그것은 밤중에 걷히기를 기다린다.
99
죽음의 인장은 생의 주화를 가치있게 한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생으로써 살 수 있게 해준다.
100
구름이 하늘의 한 구석에 겸손히 서 있었다.
아침이 구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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